암에 걸리면 치매에 덜 걸린다? 놀라운 연구 결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르게, 암과 치매는 서로 반대되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즉, 암 환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고, 반대로 치매 환자는 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두 질병이 서로를 억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과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연구, 그 결과는?
이러한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발견된 현상이었지만, 이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암과 치매의 반비례 관계가 꾸준히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관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왜 암과 치매는 상반된 관계를 보일까?
아직까지 암과 치매의 상반된 관계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 염증 억제 효과: 암 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은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것이 뇌의 염증을 줄여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 유전적 요인: 암과 치매 모두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특정 유전자 변이가 암 발생률을 높이는 동시에 치매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 조직 재생 능력: 암은 세포가 무한 증식하는 질환이고, 치매는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상반된 특징으로 인해, 세포 성장과 재생에 관련된 유전자가 두 질환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연구 결과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암과 치매의 상반된 관계에 대한 연구는 두 질환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 치료 과정에서 뇌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거나, 치매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암과 치매의 상반된 관계에 대한 더욱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결론
암과 치매, 두 가지 질환이 서로 반대되는 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우리의 건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암과 치매의 비밀이 밝혀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코메디닷컴 기사 2024.11.18 한건필 기자ICL 연구진...암 진단 후 치매 위험 낮아진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 제시
올해 7월 발표된 ICL 연구진의 논문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를 통해 암 진단 후 치매 발병률이 낮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60세 이상 영국인 300만 명 이상을 평균 9.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는 암 병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연령 관련 치매에 걸릴 위험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대장, 폐, 유방과 같은 가장 흔한 유형의 암에서 모두 역 연관성이 관찰됐다
미국 켄터키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 에린 애브너 교수는 “암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는 매우 흥미롭고 지속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반비례성에 대한 다른 설명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여러 변수를 감안해도 결과는 같았다“고 말했다. 애브너 교수는 2년 전 알츠하이이병 환자들의 뇌 부검 결과를 통해 반비례의 임상적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암에 걸린 사람과 뇌의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병리 수준이 낮은 것 사이에 매우 일관된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아밀로이드 단백질 병리 수준이 높은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역 연관성은 알츠하이머병에만 국한되고 일반적 치매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노인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다.
이런 반비례성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점이다. 제인 드라이버 교수는 2012년 연구에서 반비례성이 양방향으로 진행되며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 한국인 대상 최근의 연구결과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치매가 없는 환자에 비해 전체 악성 종양에 걸릴 확률이 3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최근 연구결과에 대해 여전히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암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영국에서 연구를 이끈 ICL의 엘리오 리볼리 교수(암역학)는 “결과는 반복해서 복제됐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제 반비례 관계가 실제처럼 보인다고 믿고 있다”며 “다음 단계는 이 현상의 배후에 있는 생물학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암 치료 자체가 치매에 나쁘다?..."암 위험 높이는 유전자가 치매 위험 감소시킬 수 있어"
일부 연구자들은 암 치료 자체가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론했다. 최근 몇 년간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서 염증이 중심 과정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화학요법이 염증을 억제하여 신경세포를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리볼리 교수에게 그는 전체 그림이 아니다. 반비례관계가 양방향이라는 사실은 두 질병 그룹에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ICL 연구진은 “수백 개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암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전자 유형을 확인했으며, 이 유형이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리볼리 교수에 따르면 특정 유전적 요인이 조직 재생에 관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성장 인자는 조직 재생과 성장을 조절하는 대규모 분자군”이라며 “이들 분자군은 일반적으로 더 나은 심혈관 건강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복제를 선호하는 유전자 구성을 갖추면 조직과 동맥의 재생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일부 암의 위험도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러한 놀라운 발견은 새로운 연구 방향을 열어줄 수 있다고 리볼리 교수는 밝혔다. 예를 들어,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는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주목할 만한 예외는 당뇨병 환자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10~20% 감소한다는 것이다.
리볼리 교수는 “왜 당뇨병에 걸리면 전립선암의 위험이 감소할까”라고 반문하면서 마찬가지로 암과 치매의 반비례 관계에 대한 연구가 치매 발병에 기여하거나 사람들을 보호하는 새로운 분자 경로를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은 통제되지 않은 세포 성장과 관련이 있는 반면, 치매는 과도한 신경 세포 사멸과 관련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서울연구소의 박미경 박사는 최근 암과 신경퇴행에서 역으로 작용하는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일부는 세포 사멸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다른 일부는 세포 사멸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는 암과 신경변성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를 제공할 수 있다. 10년 전 제인 드라이버 교수와 하버드대 이론생물학자이자 수학자인 로이드 디미트리우스 교수가 수학적 주장을 바탕으로 제시한 가설이다.
반비례 관계 발생 시점과 이유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해
암과 신경퇴행성 질환 사이의 반비례성을 밝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들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애브너 교수는 “암과 치매는 실제로는 서로 다른 질병”이라며 “우리는 한 가지 유형의 질병에 대해 강력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세분화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암과 알츠하이머병 모두 병리적 발달과 증상의 시작 사이에는 긴 지연 기간이 있으므로 이러한 반비례의 시기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따라서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연구결과는 당분간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지금 현재 암 생존자들에게 위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애브너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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